애니메이션: 셀 애니메이션

손으로 그린 그림이 살아 움직여요! 셀 애니메이션 이야기
여러분, 공책 귀퉁이에 그림을 조금씩 다르게 그린 다음 촤르륵 넘겨 본 적 있나요? 그림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요. 오늘 이야기할 셀 애니메이션은 바로 그 원리로 만들어져요. 옛날 만화 영화는 전부 이렇게, 사람이 한 장 한 장 손으로 그려서 만들었답니다.
1. 애니메이션은 '착시 마술'이에요
사실 애니메이션 속 그림은 움직이지 않아요. 조금씩 다른 그림을 아주 빠르게 보여 주는 것뿐이에요. 1초에 그림을 24장 정도 휙휙 보여 주면, 우리 눈은 "어? 움직인다!" 하고 착각을 해요. 이것을 착시라고 불러요.
그러니까 10분짜리 만화를 만들려면 그림이 몇 장 필요할까요? 무려 만 장이 넘어요! 정말 어마어마하지요. 그래서 옛날 애니메이션 화가들은 꾀를 하나 냈어요.
2. 투명한 종이, '셀'의 등장
주인공이 배경 앞에서 손만 흔든다고 생각해 보세요. 배경까지 매번 다시 그리면 너무 힘들겠지요? 그래서 화가들은 셀이라는 투명한 필름을 사용했어요. 셀은 유리처럼 속이 훤히 비치는 얇은 판이에요.
방법은 이래요. 배경 그림은 딱 한 장만 그려요. 그리고 움직이는 주인공은 투명한 셀 위에 그려요. 그다음 셀을 배경 위에 유리창처럼 겹쳐 놓으면, 주인공이 배경 앞에 서 있는 것처럼 보여요. 주인공 그림만 다음 장으로 바꿔 주면 배경은 그대로 쓸 수 있으니, 훨씬 편하지요!

아래 그림처럼, 여러 장을 샌드위치처럼 겹쳐서 한 장면을 만드는 거예요.
3. 셀 뒤에 색을 칠해요
셀에 그림을 그릴 때도 재미있는 비법이 있어요. 셀 앞면에는 검은 선으로 그림의 테두리를 그리고, 색은 셀의 뒷면에 칠해요. 왜 뒤에 칠할까요? 앞에 칠하면 붓 자국이 지저분하게 보일 수 있거든요. 뒤에 칠하면 앞에서 볼 때 색이 매끈하고 선도 또렷하게 보여요. 마치 유리창 뒤에 색종이를 붙이는 것과 비슷해요.
4. 그림이 흔들리지 않게 잡아 주는 '페그바'
그림 수천 장을 겹쳐 찍다 보면 큰 문제가 생겨요. 종이가 조금이라도 삐뚤어지면 화면 속 주인공이 덜덜 떨리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그래서 페그바라는 도구를 써요.
페그바는 작은 기둥이 튀어나온 자 모양의 막대예요. 종이와 셀에는 똑같은 위치에 구멍을 뚫어요. 그 구멍을 페그바의 기둥에 쏙 끼우면, 어떤 종이든 항상 정확히 같은 자리에 놓여요. 바인더 공책에 종이를 끼우는 것과 비슷하지요.

5. 특별한 카메라로 한 장씩 '찰칵'
그림이 다 완성되면 이제 사진을 찍을 차례예요. 배경 위에 셀을 겹쳐 놓고,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특별한 카메라로 한 장면씩 찍어요. 찰칵 찍고, 셀을 다음 그림으로 바꾸고, 또 찰칵. 이 일을 수천 번, 수만 번 반복해요.
이렇게 찍은 사진들을 순서대로 빠르게 틀면, 드디어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이 완성돼요!

6. 요즘에는 컴퓨터가 도와줘요
이런 손그림 방식은 미국에서 20세기 내내 애니메이션의 왕이었어요. 하지만 컴퓨터가 발전하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지요. 요즘은 그림은 여전히 사람이 손으로 그리지만, 색칠하고 겹치는 일은 컴퓨터가 해요. 이것을 디지털 잉크 앤 페인트라고 불러요. 진짜 셀과 물감 대신, 컴퓨터 화면 안에서 투명한 층을 겹치는 거예요.
도구는 바뀌었지만, "조금씩 다른 그림을 겹쳐서 빠르게 보여 준다"는 마법의 원리는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답니다.
정리해 볼까요?
- 애니메이션은 조금씩 다른 그림을 빠르게 보여 주는 착시 마술이에요.
- 셀은 투명한 필름이에요. 배경은 한 장만 그리고, 움직이는 부분만 셀에 그려 겹쳐요.
- 색은 셀의 뒷면에 칠해서 앞면이 매끈하게 보이게 해요.
- 페그바가 그림을 늘 같은 자리에 잡아 줘서 화면이 떨리지 않아요.
- 특별한 카메라로 한 장면씩 찍어서 이어 붙여요.
- 요즘은 손으로 그린 그림을 컴퓨터로 색칠하고 합쳐요.
다음에 만화 영화를 볼 때는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이 한 장면을 위해 누군가 그림을 몇 장이나 그렸을까?" 그러면 애니메이션이 훨씬 더 대단하게 보일 거예요!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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