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셋: 카이젠 — 매일 1%씩 고치는 방식
하루에 1%만 고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게임 캐릭터를 키워 본 적 있나요? 경험치가 조금씩 쌓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레벨이 확 오르죠. 카이젠(Kaizen)이 딱 그런 방식입니다. 일본어로 "더 좋게 고친다"는 뜻인데, 핵심은 아주 단순해요. 한 번에 크게 바꾸지 말고, 매일 조금씩 고치자.
저는 코드를 짜고 글을 쓰는 사람인데, 이 방식을 알고 나서 일하는 느낌이 꽤 달라졌어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볼게요.
공장에서 태어난 생각
카이젠은 원래 일본 공장에서 유명해진 방식이에요. 특히 자동차를 만드는 도요타가 잘 써서 전 세계에 알려졌죠.
보통 회사는 이렇게 생각해요. "문제가 크면, 큰 돈을 들여서 한 방에 고치자!" 새 기계를 사고, 컨설턴트를 부르고, 시스템을 통째로 갈아엎는 거죠.
카이젠은 반대로 갑니다. "지금 있는 것으로, 오늘 고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고치자." 그래서 카이젠을 돈 안 드는 개선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새 장비 없이, 지금 손에 있는 도구만으로 시작하니까요.
더 재미있는 건, 사장님만 고치는 게 아니라는 점이에요. 조립 라인에서 나사를 조이는 사람부터 사장까지, 모두가 "여기 조금 불편한데요?"라고 말하고 직접 고칩니다. 부품 상자를 10cm만 옮겨도, 하루에 수백 번 손을 뻗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차이거든요.
1%가 쌓이면 생기는 마법
"겨우 1%? 그게 뭐가 달라져?" 싶죠. 계산을 한번 해볼게요.
매일 1%씩 나아지면, 1년 뒤에는 약 37배 좋아집니다. 1.01을 365번 곱하면 그렇게 돼요. 반대로 매일 1%씩 나빠지면 거의 0에 가까워지고요.
눈사람 만들 때랑 똑같아요. 처음 주먹만 한 눈뭉치는 초라하죠. 그런데 계속 굴리면 어느 순간 혼자 못 들 만큼 커져요. 커질수록 한 바퀴에 붙는 눈도 많아지고요. 이걸 어른들은 "복리 효과"라고 부릅니다.
작업 현장에서는 이렇게 씁니다
말로만 하면 뜬구름 같으니, 제 책상 위 이야기를 할게요.
프로그램을 만들다 보면 매일 반복하는 일이 있어요. 파일을 열고, 저장하고, 결과를 확인하고. 어느 날 세어 보니 결과 확인 버튼을 하루에 80번 넘게 누르더라고요. 한 번에 3초씩 걸리는 일이었죠.
그래서 딱 하나만 고쳤어요. 저장하면 자동으로 결과가 뜨게. 30분 걸린 작업이었는데, 그날부터 매일 4분이 생겼어요. 1년이면 하루 치 일하는 시간이 통째로 돌아온 셈이에요.
영상 만드는 친구도 비슷해요. 매번 자막 스타일을 손으로 맞추다가, 어느 날 "이거 틀로 만들어 두자" 하고 30분을 썼대요. 그 뒤로 영상 하나당 20분씩 아끼고 있고요.
포인트는 이거예요. 대단한 걸 고치는 게 아닙니다. 오늘 나를 귀찮게 한 것 딱 하나를 고치는 거예요.
고치는 순서에도 틀이 있다: PDCA
아무거나 막 고치면 오히려 망가질 수 있겠죠? 그래서 카이젠에는 빙글빙글 도는 4단계 바퀴가 있어요. PDCA라고 부릅니다.

- 계획(Plan): "자막 트는 데 시간이 너무 걸려. 틀을 만들어 보자."
- 실행(Do): 작게 만들어서 이번 영상 하나에만 써 본다.
- 확인(Check): 진짜 빨라졌나? 시간을 재 본다.
- 개선(Act): 효과가 있으면 모든 영상에 쓰고, 별로면 버리거나 고친다.
그리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음 불편한 걸 찾아요. 바퀴가 한 바퀴 돌 때마다 조금씩 언덕을 올라가는 그림, 위 도식이 딱 그 모습이에요.
여기서 제일 중요한 단계는 의외로 확인이에요. "고쳤으니까 좋아졌겠지"라고 믿는 것과, 실제로 시간을 재 보는 건 완전히 달라요. 재 보면 "어? 오히려 느려졌네" 하는 경우도 꽤 있거든요.
직접 써 보니: 좋은 점과 힘든 점
쓸 때 좋은 점부터요. 일단 부담이 없어요. "인생을 바꾸자!"는 3일이면 지치는데, "오늘 딱 하나만 고치자"는 매일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실패해도 타격이 작아요. 30분짜리 실험이 망해도 30분만 버리면 되니까, 겁 없이 이것저것 시도하게 돼요. 몇 달 지나면 내 작업 환경이 나한테 딱 맞는 옷처럼 변해 있는데, 그 느낌이 진짜 좋습니다.
쓸 때 힘든 점도 솔직히 있어요. 첫째, 티가 안 나요. 오늘 4분 아낀 걸 누가 알아주겠어요.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으니 "이게 의미가 있나" 싶어서 그만두고 싶어져요. 둘째, 마감이 코앞이면 "고칠 시간에 일이나 하자"는 마음이 이겨요. 사실 그럴 때일수록 반복 작업이 많아서 고치면 이득인데, 마음이 급하면 그게 안 보여요. 셋째, 가끔은 작게 고치는 걸로 안 되는 문제도 있어요. 낡은 집 벽지를 아무리 예쁘게 발라도 기둥이 썩었으면 소용없듯이, 판을 통째로 갈아야 할 때는 카이젠만 붙잡고 있으면 오히려 늦어져요.
오늘부터 해 보는 방법
거창한 준비는 필요 없어요. 딱 하나만 하면 됩니다.
오늘 일하다가 "아, 이거 귀찮네"라고 느낀 순간을 메모하세요. 그게 전부예요. 그리고 하루 끝날 때 그중 제일 작은 것 하나를 10분 안에 고쳐 보세요. 10분 안에 못 고치면 오늘은 넘기고, 내일 더 작은 걸 고르면 돼요.
공장 노동자의 10cm든, 개발자의 자동 실행 버튼이든, 원리는 같아요. 어제의 나보다 1% 나은 오늘. 그 작은 눈뭉치가 1년 뒤에 얼마나 커져 있을지는, 굴려 본 사람만 압니다.
출처
리깅 파이프라인 자동화 도구
반복 작업은 스크립트에게. 현업에서 쓰는 리깅 툴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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