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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리얼 아트: 컬러 그레이딩

같은 장면인데 왜 느낌이 다를까?

영화를 보다가 이런 생각 해 본 적 있나요?

"이 장면은 왠지 무서워." "이 장면은 따뜻하고 포근해."

신기하게도, 배우와 배경이 똑같아도 만 바꾸면 느낌이 완전히 달라져요. 이렇게 화면의 색을 다듬어서 분위기를 만드는 일을 컬러 그레이딩(Color Grading)이라고 불러요.

쉽게 말하면, 화면에 색안경을 씌워 주는 일이에요. 노란 색안경을 쓰면 세상이 따뜻해 보이고, 파란 색안경을 쓰면 차갑고 쓸쓸해 보이죠. 컬러 그레이딩은 그 색안경을 아주 정교하게 골라서 씌우는 작업이에요.

먼저 '색 보정'과 구분해요

요리에 비유해 볼게요.

  • 색 보정(컬러 커렉션) = 간 맞추기. 너무 짜거나 싱거우면 안 되죠? 화면이 너무 어둡거나, 너무 노랗거나, 색이 이상하면 먼저 '정상'으로 되돌려요.
  • 컬러 그레이딩 = 맛 꾸미기. 간이 맞은 요리에 향신료를 넣어 나만의 맛을 만드는 것처럼, 정상이 된 화면에 분위기를 입혀요.

순서가 중요해요. 간이 안 맞는 요리에 향신료부터 뿌리면 이상한 맛이 나듯이, 색 보정을 먼저 하고 그 다음에 그레이딩을 해요.

언리얼 아트: 컬러 그레이딩 도식

그레이딩에서 만지는 것들

어려운 말 같지만, 하나씩 보면 쉬워요.

  • 대비(콘트라스트):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의 차이예요. 차이를 크게 하면 화면이 또렷하고 강해 보여요. 줄이면 부드럽고 뽀얀 느낌이 나요.
  • 채도: 색의 진하기예요. 채도를 올리면 사탕처럼 쨍한 색, 내리면 오래된 사진처럼 바랜 색이 돼요.
  • 화이트 밸런스: "흰색을 진짜 흰색으로 보이게" 맞추는 거예요. 이걸 일부러 틀면 화면 전체가 따뜻해지거나 차가워져요.
  • 블랙 레벨: 화면에서 가장 어두운 부분을 얼마나 새까맣게 할지 정해요. 검은색이 깊으면 묵직한 영화 느낌이 나요.

색은 감정을 조종해요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색으로 관객의 마음을 움직여요.

  • 주황·노랑: 따뜻함, 추억, 행복. 가족 영화나 옛날 회상 장면에 많아요.
  • 파랑·청록: 차가움, 긴장, 슬픔. 밤 장면이나 무서운 장면에 자주 써요.
  • 초록빛: 뭔가 이상하고 기묘한 느낌. SF나 공포 영화가 좋아해요.
언리얼 아트: 컬러 그레이딩 도식

언리얼 엔진에서는 어떻게 할까?

영화만 그레이딩을 하는 게 아니에요. 게임 화면도 똑같이 색을 입혀요.

언리얼 엔진에는 포스트 프로세스 볼륨이라는 투명한 상자가 있어요. 이 상자를 맵에 놓으면, 그 안에 들어온 카메라 화면에 색안경이 씌워져요. 대비, 채도, 색 온도 같은 값을 슬라이더로 조절할 수 있죠.

더 편한 방법도 있어요. LUT(룩업 테이블)라는 건데, 쉽게 말하면 색 레시피 카드예요. "이 색은 이 색으로 바꿔라"라는 규칙을 통째로 저장해 둔 파일이죠. 마음에 드는 영화풍 LUT를 하나 넣으면 게임 전체가 순식간에 그 분위기로 변해요.

동굴에 들어가면 파랗고 서늘하게, 마을에 오면 노랗고 따뜻하게. 장소마다 다른 볼륨을 놓으면 게임이 훨씬 살아 있는 느낌이 나요.

직접 써 보면: 좋은 점과 힘든 점

쓸 때 좋은 점은 확실해요. 모델링이나 라이팅을 하나도 안 바꿨는데, 슬라이더 몇 개만 밀어도 화면이 "게임 개발 중"에서 "출시작 스크린샷"처럼 변해요. 들인 시간 대비 화면이 좋아지는 정도가 제일 큰 작업이라, 다들 마지막에 그레이딩으로 급하게 화면을 살리곤 해요.

쓸 때 힘든 점도 분명해요. 첫째, 내 모니터를 믿을 수가 없어요. 내 화면에서는 근사한 색이 친구 노트북에서는 누렇게 뜨고, 휴대폰에서는 시커멓게 나와요. 그래서 여러 기기로 확인하는 일이 끝이 없어요. 둘째, 30분만 만지고 있으면 눈이 그 색에 익숙해져서 뭐가 이상한지 안 보여요. 잠깐 쉬었다 다시 보면 "내가 왜 이렇게 초록으로 만들었지?" 싶을 때가 많아요. 셋째, 그레이딩으로 분위기를 내는 재미에 빠지면 정작 라이팅이 엉망인 걸 색으로 덮어 버리게 돼요. 나중에 고치려면 두 배로 힘들어요.

정리하면

컬러 그레이딩은 화면에 색안경을 씌워 감정과 분위기를 만드는 마무리 작업이에요.

  1. 먼저 색 보정으로 화면을 정상으로 만들고,
  2. 그 위에 대비·채도·색 온도를 만져 분위기를 입혀요.
  3. 언리얼에서는 포스트 프로세스 볼륨과 LUT로 같은 일을 할 수 있어요.

오늘 유튜브나 게임을 볼 때 한번 살펴보세요. "이 장면은 무슨 색안경을 썼을까?" 이 질문 하나만 던져도, 여러분은 이미 컬러 그레이딩의 첫걸음을 뗀 거예요.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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