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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현실(VR)이 뭐예요? 안경 하나로 다른 세상에 가는 마법

가상 현실(VR)이 뭐예요? 안경 하나로 다른 세상에 가는 마법 대표 이미지
출처: 가상 현실 (VR)

가상 현실(VR)이 뭐예요? 안경 하나로 다른 세상에 가는 마법

눈앞에 커다란 안경을 씁니다. 그런데 갑자기 우주에 떠 있습니다. 고개를 돌리면 별이 보입니다. 손을 뻗으면 우주선 손잡이가 잡힙니다.

이게 바로 가상 현실입니다. 영어로 VR(브이알, Virtual Reality)이라고 불러요. 진짜가 아닌데, 진짜처럼 느껴지는 세상이에요.

한 줄로 말하면?

VR은 "컴퓨터가 만든 가짜 세상 속에 내가 들어가는 것"입니다.

텔레비전은 세상을 바깥에서 봅니다. 화면은 벽에 걸린 창문 같아요. 하지만 VR은 그 창문 안으로 몸이 쏙 들어가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VR을 쓰면 "본다"가 아니라 "거기에 있다"고 말합니다. 이 느낌을 몰입감이라고 해요.

VR 안경 속은 어떻게 생겼을까?

VR 기계는 머리에 쓰는 안경처럼 생겼어요. 이걸 헤드셋이라고 부릅니다.

안을 들여다보면 아주 작은 화면이 두 개 있어요. 왼쪽 눈에 하나, 오른쪽 눈에 하나요.

왜 두 개일까요? 우리 눈이 두 개이기 때문이에요.

지금 한번 해보세요. 손가락을 코앞에 세우고, 왼쪽 눈만 감았다가 오른쪽 눈만 감아보세요. 손가락이 좌우로 폴짝 움직이죠? 두 눈이 서로 조금 다른 그림을 보고 있기 때문이에요.

우리 뇌는 이 두 그림의 차이를 계산해서 "아, 이게 가깝구나", "저건 멀구나"를 알아냅니다. 이것이 입체감이에요.

VR 헤드셋은 이 원리를 그대로 흉내 냅니다. 왼쪽 화면과 오른쪽 화면에 살짝 다른 그림을 보여줘요. 그러면 뇌가 속아요. "우와, 여기 진짜 깊이가 있네!"

가상 현실(VR)이 뭐예요? 안경 하나로 다른 세상에 가는 마법 도식

고개를 돌리면 세상도 돌아간다

그림이 입체로 보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요. 진짜 중요한 건 움직임입니다.

진짜 세상에서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왼쪽 풍경이 보이죠. VR도 똑같아야 해요. 안 그러면 "가짜다"라는 느낌이 바로 들어요.

그래서 헤드셋 안에는 센서가 들어 있어요. 센서는 아주 부지런한 감시원이에요. 내 머리가 어디를 보고 있는지, 얼마나 기울었는지를 계속 확인합니다. 이걸 포즈 트래킹이라고 불러요.

센서가 "머리가 오른쪽으로 30도 돌았어요!"라고 알려주면, 컴퓨터가 재빨리 오른쪽 풍경을 그려서 화면에 띄웁니다.

이 일이 1초에 수십 번, 아니 수백 번 일어납니다. 눈 깜빡할 새보다 훨씬 빨라요. 그래서 우리는 그림이 새로 그려지는 걸 눈치채지 못하고 그냥 "세상이 그대로 있다"고 느껴요.

가상 현실(VR)이 뭐예요? 안경 하나로 다른 세상에 가는 마법 도식

사실 아주 옛날부터 있었던 생각

1939년에 나온 입체 사진 장난감 뷰마스터와 필름 원반
View-Master , a stereoscopic visual simulator, was introduced in 1939. · 출처: 가상 현실 (VR)

"다른 세상을 눈앞에 펼쳐주자"는 생각은 최근에 생긴 게 아니에요.

1939년에 뷰마스터라는 장난감이 나왔어요. 동그란 필름을 끼우고 눈에 대면, 사진이 입체로 보였습니다. 두 눈에 다른 사진을 보여주는 방식이었죠. 원리는 지금 VR과 똑같아요!

다만 뷰마스터는 고개를 돌려도 그림이 바뀌지 않았어요. 그냥 멈춰 있는 입체 사진이었죠. 여기에 "움직임"을 더한 것이 오늘날의 VR입니다.

진짜 VR 기계의 시작

1985년 나사 에임스 연구소에서 만든 초기 VR 헤드셋
NASA Ames 's 1985 VIEW headset · 출처: 가상 현실 (VR)

1980년대에 미국 우주 연구소 나사(NASA)가 진짜 VR 헤드셋을 만들었어요.

지금 것과 비교하면 아주 크고 무겁고, 그림도 뭉개져 보였어요. 하지만 "머리를 움직이면 세상도 따라 움직인다"는 핵심은 이때 이미 완성됐습니다.

1990년경 나사 에임스 연구소에서 VIEW 가상 인터페이스 장비를 조작하는 연구원
An operator controlling The Virtual Interface Environment Workstation (VIEW) [ 9 ] at NASA Ames around 1990 · 출처: 가상 현실 (VR)

연구원들은 이 장비로 우주에서 할 일을 미리 연습했어요. 우주선 밖에서 부품을 고치는 일은 아주 위험하니까요. 가짜 세상에서 백 번 연습하고 진짜 우주에 나가면 훨씬 안전하겠죠.

몸도 함께 움직이려면?

VR 행사에서 옴니 트레드밀 위를 걷고 있는 사람
An Omni treadmill being used at a VR convention · 출처: 가상 현실 (VR)

VR에는 큰 고민이 하나 있어요. 가상 세계는 끝없이 넓은데, 내 방은 좁다는 거예요. 걷다가 벽에 쿵 부딪히면 큰일이죠.

그래서 제자리 걷기 장치를 만들었어요. 미끄러운 접시 같은 바닥 위에 서서 발을 움직이면, 몸은 제자리에 있는데 가상 세계에서는 앞으로 나아가요. 러닝머신과 비슷한 생각이에요.

손에 쥐는 컨트롤러도 있어요. 이걸 들면 가상 세계에서 물건을 집고, 문을 열고, 공을 던질 수 있어요. 손 위치도 센서가 계속 따라다니거든요.

VR은 어디에 쓸까?

게임만 하는 기계가 아니에요. VR이 가장 잘하는 일은 "위험하거나 비싼 일을 안전하게 연습하기"입니다.

2015년 군 훈련장에서 VR 헤드셋을 들여다보며 훈련하는 대원
A Missouri National Guardsman looks into a VR training head-mounted display at Fort Leonard Wood in 2015. · 출처: 가상 현실 (VR)
  • 훈련 — 비행기 조종, 소방 훈련, 위험한 장비 다루기를 다치지 않고 연습해요.
  • 교육 — 공룡이 살던 시대나 사람 몸속에 들어가 볼 수 있어요. 교과서 그림보다 훨씬 잘 기억에 남아요.
  • 연구 — 아직 만들지 않은 자동차나 건물 안을 미리 걸어 다니며 살펴봐요.
  • 일과 회의 — 멀리 떨어진 사람들이 같은 가상 방에 모여서 이야기해요.
  • 놀이 — 게임, 영화, 콘서트도 VR로 즐길 수 있어요.

VR 세상은 누가 만들까?

가상 세계도 누군가 만들어야 해요. 나무 한 그루, 돌멩이 하나까지 전부요.

이런 세계를 만드는 도구를 게임 엔진이라고 불러요. 언리얼 엔진이 대표적이에요. 3D 모양을 놓고, 빛을 비추고, 카메라를 두는 거대한 장난감 상자예요.

하지만 모양만 있으면 죽은 세상이에요. 문은 열려야 하고, 공은 튕겨야 하고, 캐릭터는 인사를 해야죠. 이렇게 "이럴 때는 이렇게 해!"라고 규칙을 적어주는 것이 코드입니다.

언리얼 엔진에서 쓰는 언어 중 하나가 버스(Verse)예요. 이런 식으로 시키는 거예요.

  • "사람이 다가오면 → 문을 연다"
  • "버튼을 누르면 → 불이 켜진다"
  • "공이 바닥에 닿으면 → 통통 튄다"

여러 사람이 동시에 같은 가상 세계에 들어와 함께 노는 곳을 메타버스라고 불러요. 버스는 이런 세상을 만들려고 태어난 언어예요. 여러 일이 한꺼번에 벌어져도 꼬이지 않게 잘 정리해 주거든요.

영화를 만들 때도 VR 기술을 써요. 진짜 사막에 가는 대신, 커다란 화면에 가상 사막을 띄우고 그 앞에서 배우가 연기해요. 카메라가 움직이면 화면 속 사막도 같이 움직여서 진짜처럼 보여요. 이걸 버추얼 프로덕션이라고 합니다. VR과 원리가 똑같아요. 다만 안경을 쓰는 대신, 카메라가 그 안경 역할을 하는 거예요.

VR을 쓸 때 조심할 점

가끔 VR을 하면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려요. 배멀미와 비슷해요.

왜 그럴까요? 눈은 "나 지금 달리고 있어!"라고 말하는데, 몸은 "아니야, 가만히 앉아 있잖아"라고 말하기 때문이에요. 뇌가 헷갈려서 어지러운 거예요.

그래서 이런 약속을 지키면 좋아요.

  • 30분쯤 하면 헤드셋을 벗고 쉬기
  • 어지러우면 참지 말고 바로 멈추기
  • 주변에 부딪힐 물건 치우고, 넓은 곳에서 하기
  • 어린이는 어른과 함께 사용하기

오늘 배운 것 정리

  • VR은 컴퓨터가 만든 세상에 들어가는 기술이에요.
  • 두 눈에 다른 그림을 보여줘서 입체감을 만들어요.
  • 센서가 머리 움직임을 재고, 컴퓨터가 재빨리 새 그림을 그려요.
  • 1939년 뷰마스터부터 1980년대 나사 헤드셋까지, 오랜 시간 발전해 왔어요.
  • 게임뿐 아니라 훈련·교육·연구·일에 널리 쓰여요.
  • 가상 세계는 언리얼 엔진 같은 도구와 버스 같은 코드로 만들어요.

VR을 한 문장으로 기억해요. "눈을 속여서, 마음을 다른 곳으로 데려가는 기술."

그리고 그 다른 곳은, 누군가가 코드로 하나하나 만든 곳이에요. 언젠가 여러분도 그런 세상을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어요.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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